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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0.작품성의 위대함 난세계 2019.6난세계 2019.6

본문

 

작품성의 위대함!

 

우리는 늘 가격적 가치와 작품의 성적 가치의 충돌 속에서 어떤 케이스는 전 자를 또 어떤 케이스는 후자를 택하며 난을 기르고 생산한다. 금년 2019.03. 대한민국 자생란협회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한 품종 홍륜을 중심으로 우리 난계가 조금씩 발전해가는 변화의 현장을 논 하고자 한다. 과거 1980~90년경 20년간 우리 난계는 우수한 품종을 발굴하기 위한 장이었다면, 2000~2010년은 개발된 우량 품종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통해 개발된 우량 품종을 중심으로, 신품종을 아울러 며 작품 활동을 하는 시기이다. 앞으로 펼쳐질 2020~ 이후는 무 감점에 도전하는 심정으로 완성도를 높일 품종과 기술을 요구하는 시절로 접어들고 있다.

민 춘란에서 발원한 화예품은 투구 화, 기화(투구 화 재외), 준 소 심(100%이하), 순 소 심(100% fine), 색 설 화, 라사 화, 화판 형(원판or하화), 두 화, 백 색, 도 색, 황 색, 주 금색 ,홍 색, 자 색, 산반 화, 산반 호 or 산반 복륜 화, 복 륜 화, 호 화, 중투 or 중압 화, 서 화 서반 화, 서 호피반화or호피반화, 사피 반 화, 수채화 계를 아 울러 총 24개의 장르로 구분해 경합을 벌인다. 지금의 난계는 아직 고가나 다 옵션의 품종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머지않아 20여만 원만 가지면 누구나 종자를 들여와 대상을 노릴 수 있을 정도의 평준화된 시절이 도래한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이런 세상은 돈이 자산이자 자본이 되는 풍조에서 기술과 안목 그리고 혼 심을 다한 정성만이 돈 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자산이자 자본이 된다는 예기이다.

금년 대상을 차지한 홍륜은 필자가 명명한 홍색~주금색의 범위의 복륜화이다. 금년 출하 가는 약 촉당 15~20만 선으로 출하를 하고 있는 매우 우수한 복색화이다. 필자가 출하를 해보면 문수봉이나 옥로보다 못지않음에도 문수봉이나 옥로는 선호를 하나, 홍륜은 그리 선호도가 높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던 품종이었다. 그런 홍륜이 기가 막힌 작품으로 우리 앞에 선을 보여서 화제가 되었다. 특히 천하무적인 아주 우수한 보름달이 출품되었음에도 정당한 대우를 받아서 대상(1위 국회 의장 상)을 받았다. 어쩌면 극에 달한 기술적 수준이 모처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서 무엇보다 기쁘기 그지없다. 이 글을 통해 수상하신 분에게 축하를 드린다.

 

홍륜은 20년 전쯤 나와 인연이 되었는데 모 애란 인께서 소장하던 것을 입수했는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단정한 봉심. 국수 풍의 립스틱. 두툼하고 훤칠한 입술(설판). 붉은 색상의 복륜 무늬. 대륜의 크기. 화판에 화근이 거의 없고. 바탕색인 초록색이 진하고. 무늬색과 바탕색의 콘트라스트가 좋은 품종이었다. 이번 쾌거는 2~20 여 만 원 선의 품종들도 고 차원의 기술을 가미해 공들여 기른다면 누구나 큰 결실을 가질 수 있다는 패러다임을 선사한 계기가 되었다. 불세출의 영웅 태극선이 2만 원이고, 복륜화의 최고 반열인 사대부가 촉당 10만 원 선이다. 요즘 초보 입문자들이 색화 소심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필자가 왜 그렀냐고 물어보면, 시합에서 조금 수월하게 높은 득점을 할 수 있어서 라고들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술은 없는데 연장만 고급으로 해서 과연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난초 작품은 기술과 기량이 충분해야 작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기술과 기량이 떨어지면 불가피하게 큰 비용을 치러야 그나마 성적을 낼 수 있게 되는데 과연 누가 진정한 승리자일까요?

 

 

모 대회는 철사로 화경을 지지해서 출품한 난을 강력한 페널티와 봉심을 묶었거나 벌어진 난들도 엄청난 페널티를 주고, 화분을 새것으로 갈지 않았거나 출품작에 성의가 들어 있지 않은 난은 실격 수준의 강력한 제재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한다. 하면 된다. 불가능 그건 패자의 변일 뿐이다. 하나하나 바꾸어 지려한다. 기술은 배우면 된다. 전시회는 값비싼 신품종을 조명하는 역할도 하여야겠지만 4~5년간 엄청난 공을 들여서 잎 끝 하나 안 태우고, 화경에 철사 없이 곳곳이 화경을 세우고, 봉심이 벌어지는 품종은 애당초 기왕이면 안 벌어지는 품종으로 택하고, 기왕이면 한국 냄새가 물씬 나는 품종을 택하고, 잎 장수를 촉마다 5장 이상으로 만들고, 잎의 길이가 긴 품종이면 처음부터 짧아 꽃과의 컴비네이션이 잘 되는 품종을 구하고, 난실에 년 간 6000룩스 1500시간 이상 조사를 하고, 저장양분이 넘치게 기르고, 발색도 정교하게 계획을 세워서 하고, 화경의 길이도 원하는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억제시키거나 촉진시켜 출 품 40일 전부터 조절하고, 출품 시일을 정해 가장 아름다운 80~90% 개화로 맞추고, 화분은 반드시 갈면 지성이면 감천이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어떤 분들은 작품성(작품의 기술과 룰과 에티켓)은 하나도 집어넣지 않았음에도 부당한 성적이 나왔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출품작은 고가의 다 옵션 품종을 절대로 능가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금년 홍륜을 계기로 저가의 품종이라도 기술과 정성을 들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전기를 만들게 되어, 우리 난계의 미래가 조금씩 밝아 옮을 느낄 수 있는 디딤돌 하나가 놓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