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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애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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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발의 주말 칼럼 제 편 -순수 애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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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에게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순수취미로 30여년 애란 생활을 하다가 요즈음 시들해 하던차 난테크tv를 접하고 명장님의 난계 최초 베스트셀러 한국춘란 가이드북을 구입하여 보게 되면서 다시 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해보려 합니다. 라는 내용 이었습니다.

 

에기에서 순수취미인이란 단어로 칼럼을 써 봅니다.(위의 내용과 본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재목만 영감을 받아서 발췌 했습니다.)

순수란 비 순수의 반대의 말일 것이다. 우리 난계는 난을 한 포기도 팔아 본 적이 없는 순수 진짜 애란 인입니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난초를 몇 분에서 몇 천분을 기르던, 매일 같이 판매를 하던 필자처럼 전업이 아니라면 순수와 비 순수는 의미가 없다.

 

실제 나의 주변에 경력이 30년이나 된 어떤 분은 지역 후배 애란인을 만나면 평생 한 화분 팔아 본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는 그분에게 형님 그건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라고 조언을 해 준적도 있었다. 그분의 난실엔 지방대회에서 조차 동상 꺼리도 하나 없는 실정이다. 나와 같은 업자들이 가져갈만한 난이 하나도 없다.^^

 

난초는 몇 분을 보유하고 있느냐? 몇 년을 했느냐? 가 아니고 어떤 수준(기록)의 품종이 내 난실에 있는지 어떤 수준(기록)으로 길러져(몇 등급)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골프 몇 년 하셨는지가 아니고 근래에 몇 점을 쳤는가가 더 의미 있다는 말이다.

 

난초는 화단의 화초나 조직배양이나 교배를 한 유사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것들은 심 복륜이든 조 복륜이든 값이 똑같다. 심지어 줄이 없는 무지가 더 비싼 것도 많다.

산천보세(심비디움 시넨시)와 녹운(심비디움 포레스티)조직배양은 줄무늬가 없는 게 더 비싸다. 계급이 무너진 이곳과 한국춘란 계는 판이 다르다.

 

한국춘란은 자연의 천연산물을 원석처럼 들여와 보석으로 가공 세공하듯이 만들어가는 긴 여정이다. 각자의 난실의 난들은 티코 급인지 그랜저 급인지, 더 나아가 최저 옵션의 티코인지, 연식과 km 수가 20만을 넘긴 노후한 티코인지 젊은 티코 인지처럼 수천 등급과 레벨로 나누어 비교하는 곳이다. 이게 싫다면 그분은 평생 문밖에 있는 그대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강의에서 난초는 최고 랭킹 옵션을 향해 끊임없는 기록을 갈아 치우며 난과 이별할 때까지 업그레이드를 하는 운명을 걸어보라고 말한다. 프로인 나도 마찬가지다. 현제 천종이 내 난실에서 최고수준의 옵션이지만 천종을 능가하는 평가가 나올 법한 품종을 찾고 또 찾는다. 그러다 보니 현제 천종 다음의 전략 품종으로 단엽성 금계 황색 산반 복륜(1등급 12cm/연간 6000lux 2200시간)의 잎에 원판(화판길이 1/1.3)의 극 황색 심 복륜 화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 예길 하는 이유는 공부하고 노력 할 때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다. 현제 유전적 안정성과 맥시멈을 파악하기 위해 증식 중이다. 대회에 나오면 자연산으로써는 동양 3개국에서 세계 최초의 대물 급이 될 듯싶다.

 

오늘의 주제인 순수는 기록과는 상관없는 애란 생활이라면 고요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그렇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 다고 본다. 원리를 포기했거나 모르는 경우일 것이다. 고로 숫자와 경력은 이젠 의미가 없다. 이미 이곳은 대회와 전시회가 매년 200여 개나 열리는 곳이다. 구경꾼에서 경기를 치르는 링에 올라간 선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트롯 선발전에서 구경꾼 보다는 순위가 비록 낮아도 무대에 서 보는 게 더 낮지 않을까요?

 

자신의 최고 옵션을 갖춘 난이 난계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접한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서실에서 그저 오탈자 없는 영혼 없이 쓴 100장을 보다 1장을 써도 원칙에 입각해 혼을 넣어 쓴 1장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요?

 

2021. 4월 셋째 주

대한민국난문화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