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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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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살아갈 수 있다. 대표적인 탄수화물은 밥이다. 인체는 밥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 살아간다. 난초도 마찬가지다.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 등으로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동양란과 춘란은 햇빛 강도가 4천~6천 럭스 정도가 적합하다. 여름철 한낮의 밝기가 15만 럭스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어두워야 한다.

그리고 시간은 연간 일일 평균 4, 5시간 정도는 햇빛을 봐야 잘 자란다. 빛이 부족한 실내나 어두운 곳은 일조 시간량을 더 늘려 주어야 한다. 전등에 의한 인공 광원을 하면 할수록 더 잘 자란다. 또한, 햇빛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기온이 너무 낮거나 잎에 줄무늬가 너무 깊고 두꺼워 엽록소의 수치가 낮아도 광합성량은 낮아진다. 위의 조건이 충족돼도 물 공급이 달리면 그 효과는 낮아지게 된다.

햇빛은 광합성량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광합성량이 낮아지면 난초는 허기진 사람처럼 기력을 잃어 여러 문제가 동반된다. 꽃도 잘 맺지 못하게 된다. 필자가 운영하는 난연구소의 경우 햇빛 보는 시간이 1년간 대략 2천200시간 정도로 하루 평균 6시간 햇빛을 보게 한다. 산의 경사진 면에 붙어 나무나 풀의 그늘 아래에서 자라는 한국 춘란은 1천500시간쯤 된다.

아파트 베란다는 방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이보다 짧다. 춘란 농장들이 큰돈을 들여서라도 난초의 위쪽에서 하루종일 햇빛을 비추는 유리온실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선물로 받은 동양란을 빛이 잘 들지 않는 건물의 한쪽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전등에 의해서라도 밝은 곳으로 배치해 주는 것이 좋다.

부득이 지하실이나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곳이라면 형광등을 켜두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비 오는 날 비를 맞게 하려고 창 밖에 내 두었다가 날이 개면서 난 잎에 화상을 입어 관상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강한 햇볕을 직접 쬐면 엽록소가 파괴되고 일소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야생에서 난초가 잘 자라는 곳에 조도계를 가지고 측정해 보면 4천 럭스 정도 나온다. 이를 고려해 볼 때 너무 어두워도, 너무 밝아도 문제가 생긴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5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