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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졸고를 보고 드문드문 난초에 입문하고 싶다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 필자는 한국춘란 마니아를 대상으로 레슨이나 강의를 해왔다. 모든 취미나 놀이는 조금 또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들여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본격적인 계기를 만들지 못한 분들에게 입문하는 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꽃집에서 선물용으로 흔히 주고받는 동양란들은 의미 부여의 모티브가 작아 재미가 깊지 않고 마음을 붙이려 해도 잘 안 된다.

그러나 한국춘란은 다르다. 필자는 너무 깊게 빠질 우려가 있는 애호가에게 될 수 있는 한 가지고 있는 난만으로 즐기는 방법을 말해준다. 과거 난 채집이 불법행위가 아닌 시절에는 낚시와 골프처럼 산채를 통한 야외활동이라는 즐거움과 함께 자연스레 입문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난초의 입문은 곧 산채를 의미했다. 그러나 당시 주변에서 ‘누가 얼마짜리를 채집했다 하더라’ ‘또 누가 이렇더라’ 하는 이야기는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근래에 들어 산채를 갔다가 신고로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

또 난 값이 5, 6년 전보다 평균 30%나 떨어져 산채 가는 경비를 모으면 10년을 꼬박 산채를 다녀도 만나기 힘든 종류의 난을 살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산채 가는 인구가 대폭 줄었다. 결론은 춘란 한 포기를 얻어 기르든지, 구매를 해서 시작하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기르는 방법을 터득한 후 난을 사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10여만원이면 줄무늬가 들어 있는 기품 있는 일본춘란 무늬 종 2, 3촉을 살 수 있다.

병에 덜 걸린 포기나 무병묘(無病苗)를 입수, 매일 아침 20초간 물을 주면 된다. 난을 기르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기쁨은 덤이다. 그러다 보면 새싹이 나오고 정이 든다. 재미가 붙으면 이듬해 또 10여만원을 들여 한국산이든 일본산이든 또 다른 특징을 가진 난을 사서 기르면 된다. 누구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대한민국 명장이 된 필자도 처음에는 그랬다.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