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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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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난 애호가 가운데 99%가 한국 춘란에 대해 취미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국가이다.

이는 춘란을 제외한 다른 난 종류가 특별한 것이 없이 자잘하게 서식하는 이유도 있지만 다채로움이 넘쳐나는 한국 춘란의 매력 때문이다. 필자가 난을 공부하게 위해 중국과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나라에서도 난을 채집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똑같았다.

베트남 최북단 오지에서 본 야자나무 잎을 엮어 만든 원시적인 난실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치 정글북을 보는 듯했다. 난을 채집하는 행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가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야생종 산채는 다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다른 나라처럼 자연산 중 변이종을 채집해 기르고 있다.

한국 춘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생지를 기본적으로 조금은 이해해야 한다. 과거 괜찮은 난초가 좀 난다는 지역은 산채하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 춘란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전라남도 함평군이다. 함평군을 중심으로 영광과 고창, 해남, 무안 등도 난초가 많이 자란다.

경상도의 경우 거제도와 통영, 진주, 마산, 양산 등에서 많이 자란다. 한국 춘란 자생지는 주로 30년생 정도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한 곳에서 많이 서식한다. 소나무가 굵어져 그늘이 많아지면 난초는 광합성 불량으로 생육이 나빠져 개체수가 감소한다. 동남향이 겨울철에 따뜻한 곳으로 부엽이 많아 쌓여 유기질이 풍부하다. 그런 곳은 늘 습기를 촉촉이 머금고 있어 난이 잘 자란다. 난은 연중 강우량이 풍부한 서남해안에 많이 서식한다.

햇볕이 너무 좋은 곳은 잘 자랄 수 없다. 4천 럭스 정도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또한, 겨울철 상록으로 자라는 탓에 토끼나 고라니가 뜯어 먹기도 하며 꽃은 꿩이 먹는다. 대구 근교에는 합천과 청도, 그리고 밀양에서 난이 많이 자생하며, 근래 들어 팔공산에도 난이 난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7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