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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사 이동이나 좋은 일에 선물용으로 동양란을 보낸다.

그 금액이 연간 5천억~7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년이면 5조~7조원에 달하는 선물용 동양란 시장에서 우리나라 토종인 한국 춘란과 한국 한란(寒蘭)의 점유율은 고작 0.0001%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주로 대만에서 수입된 동양란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고초를 겪는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반면 토종 춘란은 잘 자란다. 전 국토의 절반이나 되는 자생지가 있다. 그러나 점유율이 형편없이 낮다.

러나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일찍부터 가치가 높은 자원임을 인식해 민`관이 합심해 품종 개발과 자국난(自國蘭)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자국난 점유율이 98%가 넘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양란 연구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점도 대만과 중국보다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는 대표적 자원 부족 국가이다. 세계는 종자 전쟁시대에 이미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토종 춘란 중 우량 품종은 가치가 높은 식물 유전자원이다.

한 예로 전남 신안군에서 채집된 춘란은 한 촉에 무려 1억5천만원을 호가한다. 이 품종을 개발한 농가는 몇 해 동안 길러 여러 촉으로 늘려 연간 소득이 7억~8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춘란을 사기 위해 일본과 중국 농가가 줄을 섰다고 한다. 화원을 통해 주고받는 선물용 동양란은 춘란과 달리 자원적 의미나 가치가 거의 없다. 수입된 대표적 선물용 동양란은 그들(대만)이 다시 사가지 않는다.

그러나 춘란은 다르다.

가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춘란의 자원적 가치를 인식하고 1995년 조일소(朝日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3품종을 개발하였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중국산을 식별해 내는 국적 판별을 다루었다. 외화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한국란의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7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