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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난초와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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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와 교감



 

 

애완동물은 표정과 행동 등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반면 난초는 표정도 없고 말도 못해 고통을 호소할 수도 없다. 또 환경이 맞지 않아도 이동할 수 없다. 난초는 야생이든 인간이 지정해 둔 곳이든 한 번 주어진 환경 속에서 좋은 조건이든 좋지 않은 조건이든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한다.

 

5만 원짜리의 강아지를 구입해 기르다 병치레를 하다가 죽으면 온가족이 침통함에 젖어들게 된다. 우리는 어떠한가? 난초를 구입하다 보면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넘나든다. 그렇지만 그 난이 병치레를 하다가 죽음에 다다르면 얼마만큼 슬퍼하는가?  

 

누군가는 왜 훨씬 비싼 난초가 죽어 경제적 손실이 더 했음에도 무감각한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애완견은 매일 교감을 나누었고 난초는 교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반 생물로 여기며 애완이란 단어를 수식하지 않고 길렀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난초는 늘 우리에게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대할 때만 우리 눈과 귀에 보이고 들린다. 특히 여름철 물을 줄 때마다 난에게 ‘나다, 그간 잘 있었니?’ 라며 말을 건네면서 새싹부터 오래된 촉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난초도 교감을 해보면 나름의 화답을 해 준다고 생각 한다.

애완용 강아지가 사료를 먹고 살아 가듯 난초도 먹이 활동을 통해 살아간다. 광원(햇볕, 실내조명 등) 으로 3대 영양원 중 가장 중요한 탄수화물을 만들어 낸다. 광원이 부족하면 광합성 효율 부진에 따른 탄수화물(포도당)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없어 영양실조에 의해 고생을 하다가 죽거나 탈진상태가 되기도 한다. 또 물 공급이 부정기적이거나 올바른 방법으로 주지 않아도 심각한 대사 장애를 초래해 고통을 받는다. 바로 이때도 교감이 된다면 난을 바라볼 때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일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난초와의 교감이 중요하다.

사랑과 관심으로 사랑스런 눈빛으로 눈을 맞추어서 물과 비료를 주면 난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이고 들린다. 애견가(愛犬家)는 자신의 애완견을 거실에서 기를 때 정성스레 사랑을 주면서 기른다고 한다. 우리도 집에 기르는 난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해보자. 그러면 난은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