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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짜리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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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원자 작성일13-05-26 21:03 조회12,407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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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짜리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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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어처구니 없는 2만원 짜리 팥빙수였다.
그러니 정확하게 한그릇에 부가세포함해서 4/79,800원 = 19,950원 짜리 팥빙수였다


어제 오늘 너무 더웠다. 아직은 5월인데 마치 여름이 성큼온듯하다.
올 처음으로 아들내외랑 손주랑 제과집에가서 빵과 팥빙수를 먹었다.
와~~~. 맛이 그만이다. 가슴속까지 시원하다.여러가지 빙수가있다. 녹차빙수, 과일빙수, 커피빙수.....
둘이 먹어도 충분한 큰그릇의...난 그중에 팥빙수를 제일 좋아한다. 뭐니 뭐니해도 여름엔 팥빙수가 아닌가.


"팥좀 듬뿍 많이 넣어 주세요." 언제나... 이렇게 주문한다.

도너스 하나 곁들여 먹으면 이게 찌는 더운 여름날의 더위를 피하는 최고의 피서법이다. 내 생각엔 ㅎㅎㅎ
빙수를 먹으면서 작년 여름 팥빙수 먹었던 생각이 난다. 아직도 배가 아프고 가슴이 쓰리다.
세상에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의 최고의 비싼 팥빙수.....


나에게는 거의 60년지기 아주 친한 중학교부터의 친구가 3명있다. 그중한명은 초등학교도 같으니
아마도 60년은 넘은듯하다. 여름날 중학교 3학년 학교수업을 마치고 우린 과학이 담임선생님의
과학실에 가서 약간의 보충수업을 하고 나오면 어느듯 해가 뉘웃뉘웃하다. 대구의... 남산동


그때는 고등학교를 시험을 봐서 들어갔을때다. 그리고 체육시험도 있었다.
달리기 5점, 철봉 오래 매달리기 5점, 단봉 멀리 던지기 5점, 두발모아 멀리뛰기 5점 합해서 20점이다.

낑낑 철봉에 10초도 못 매달리고 ...멀리뛰기는 왜 안되는지 엉덩이가 무거운 나는 점프 할때 마다 뒤로 엉덩이 쿵이다.


우린 꼭 같이 운동장에서 연습을하고 같이 집으로 오곤했다. 같은 길 한 친구 가고
또 한친구 또 한친구 그다음 우리집이다. 엄마가 마중울 나오시곤했다.
그때는 멀리 남학생이 기웃 기웃 하던 시절이었다. 육군장병아저씨도.
지금도 의문이다. 왜 그때 이재 스물갓넘은 젊은 학생에게 꼭 육군장병아저씨에게 하고 위문편지를 썼는지......
답장이 오면 울 엄마는 나 몰래 아궁이에 태워 버렸다.


이런 우리는 작년 여름 같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충남 청주에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는 여름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숲속 아늑한곳에서 우린 오랫만에
한방에서 지난 학교시절의 이야기로 밤을 꼬박 지새우고


"그때 글 잘쓰던 가는 지금 우예하고 지내고 있을꼬?"

"그때 그 영어 선생님은 우리 친구 딸도 가르셨다 아이가..."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선생님들의 이야기도하고 ...음악을 잘했던 친구는 음악 선생님이
과학을 잘했던 친구는 과학션생님을..... 그중 나는 꾸지럼 주신 선생님이 제일 생각났다.
한문제에 한대씩 손바닥을 불나게 때리던 선생님. 체육복 안입고 왔다고 운동장을 뱅뱅 돌게 하시던 체육 선생님등.....


그렇게 즐거운 1박 2일보내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날은 더웠고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팥빙수를 한그릇 먹고 헤어지기로했다.
잠실에서 사는 친구때문에 또 이친구가 언제 워커힐에 언제 팥빙수를 먹었더니 맛이있더라해서
우린 워커힐로 찾아들어갔다 . 숲이 욱어져 경치가 멋져 잘왔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주차를 하고 물어 물어 찾아갔다. 시원한 빙수의 광고가 붙은 곳으로. 입구 저쪽 의자에 한 어린이가 엄마랑
빙수를 먹고 있었다. 자그마한 그릇에 맛있게 보였다. 우린 자리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친구는 연방 그전 그때가 아닌것같다며 고개를 갸웃뚱했다.

이어 유니폼 멋지게 이쁘게 입은 여직원이 주문을 받으러왔다. 우린 팥빙수 3그릇을 시켰다. 참 상냥했다.
이윽고 작은 그릇의 팥빙수가 계산서랑 나왔다.

"우야꼬?"

"야야 이것 좀 봐라. 계산서 좀."

"와 얼만데?"

"이것 진짜가? 79,800원이......"

우린 옆사람들이 들을까봐 서로 눈을 찡긋했다. 이걸 어쩌나 물리수도 없고.
먹기로 했다. 할매들의 실수다. 어쩔수가 없지않은가....
맛은 있었다. 팥은 달콤, 어름은 사르르, 아래 망고는 정말 맛있었다.
우린 웃었다. 쓴 웃음을.....
그래 우리 언제 이런 팥빙수 또 먹어 보겠나. 50원 빠지는 2만원짜리 팥빙수를.
남은 회비에서 계산을 하였다. 회비가 남지않았다면 카드로 계산할뻔했다.


집에 와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팥빙수이야기도 더불어...


아들 왈....." 울 엄마는 먹어도 되. 나이가 얼마인데...이제는... 근데 쫌 비쌌네....."웃었다.


우린 서로 생일을 기준해서 만난다.
여름이면 팥빙수 이야기는 한참은 갈것같다. 처음이자 마지막 2만원짜리 팥빙수이야기가.......

댓글목록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

선생님  그분들  돈은 좀 벌었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깜씨님의 댓글

깜씨 작성일

비싼 수업료 내셨네요.ㅉㅉㅉ

자아님의 댓글

자아 작성일

두고두고 이야기하고 기억을 되살리는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네요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ㅎㅎㅎ

백옥소님의 댓글

백옥소 작성일

비싸게 사먹으면 맛이 훨씬 더 하다던데요.
좋은 추억과 맛은 일품이였을 것 같습니다.

새벽이슬님의 댓글

새벽이슬 작성일

과일 팥빙수인가봐요?    운치와  고품격인가요!  ㅋㅋㅋ

춘백님의 댓글

춘백 작성일

좋은 추억이 되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삐돌이님의 댓글

삐돌이 작성일

비싼 팥빙수........
 글 잘읽었습니다.

풍란초님의 댓글

풍란초 작성일

재미있는 추억되겠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