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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와 두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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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원자 작성일13-06-07 22:30 조회12,650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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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와 두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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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살인 큰 손자의 생일이다.

어제 며늘아이한테서 전화가왔다.

 

"어머니, 내일이 준혁이 생일인데 그냥보내기도 그렇고해서 오늘 점심이라도 같이 하면 어떨까요?" 하고

할아버지께서 쾌히 집근처 한식집에 예약을 하고 그리오라고 하셨다.

조금있다 다시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저는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고싶은데요....."하고

어쩌나 생일인 당사자가 파인애플볶은밥을 먹겠다니 할수 없지않은가.....

파인애플 밥을 먹으로 좀 멀리있는 식당으로 갔다.

맛있게 먹는 손자의 모습이 정말 이쁘다. 4살(30개월)인 동생도 덩달아 맛있게 먹는다.

며칠 굶은 아이처럼 맛있게 입에 밥이 있는 데도 또 넣고 또 넣어 먹는다.

보고만 있어도 밥을 안먹어도 배가 안고프다.

 

"많이 먹고 쑥 쑥  크거라....."

 

보고 보고 보아도 또 보고싶은 손자다. 보고 뒤돌아서도 또 보고싶다.

아침에보고 낮에 보았는데도 저녁에 만나도 너무 반갑고 반갑다.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 다 그러하지 않겠나만은... 

아들이 둘이 있는데 둘다 결혼을 했으니 일단 효자들인셈이다.  마흔이 넘도록 아직

출가를 뭇시킨 아들 딸을 가진 친구들에 비하면.....

 

큰애가 아들을 둘두고 작은애가 아들을(이제 200일) 하나두었다. 아들들이 나 즉  엄마를 닮았나보다.

다 남자애들만 두었으니 나도 국가의 아들로 하고 아이들도 국가의 아들로 만들었으니

이만하면 애국자 집안이 아닌가싶다.

 

요즈음 아들 둘있는 부모를 "목메달" 이라한다. 글세 아들도 아들 나름이 아닌가한다.

모르지만  훗날은..... 그러나 그때는 그때 가보야 하지않겠나.....

 

아이둘을 키우면서 이다음 결혼을 시키드라도 다 근처 가까운 곳에 살며 자주 왔다 갔다하며 살리라 하고 늘 생각해왔다.

나의 꿈대로  나는 큰길 하나씩 건너 아파트에 따로 살고있다.  사실은 큰애부부한테 큰손자 태어나고 작은 손자 태어나

3세까지는 같이 살다가 손자들 어느정도 커서  따로 사는게  좋을 듯 싶어 작년 이맘때 분가 하고 따로 살며

왔다 갔다 하며 손자들을 돌봐준다. 아들 며늘애가 다 직장에 나가므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함머니 집으로 가꺼야"..... 이제 말문이 트인 작은 손자가 떼를 써 집으로 데려왔다.

 

신났다. 오자 마자 양말을 벗는다. 화분에 물을 주겠단다. 손자들이 오는 이유가 있고

오면 으례히 하는 순서가 있다. 우선 꽃 화분에 신나게 물을 한바탕준다.

형은 물을 물조리에 부어주면 동생은 꽃에 물을 준다. 서로 이꽃 저꽃에 번갈아준다.

아이들이 오는 날은  꽃 나무들의 신나는 날이다.  물을 싫것 먹으니.....

산세베리아, 제랴늄등은 물을 자주 주지않아야 한다. 아무리 일러도 소용없다. 서로 주고 주고 또 준다.

온통 몸은 물로 흠뻑 젖었다. 베란다에서  미끄러질까봐 수건으로 쫙 깔았다.

난분은 단단히 약속을 하였기에 물을 주지않는다. 작은 아가여서 다치면 아프다고...... 

 

"오늘도 세탁이 여늬날보다 두배도 더 되겠다."

 

한바탕 물로 씨름하다 옷을 갈아입고 이제는 서예시간이다.

 서예붓으로 글을 쓴다. 그래도 큰 붓을 찾는다. 신문지에 한바탕 쓴다. 아니 그린다.

다음 화선지를 찾는다..  비뚤 비뚤 크고 작고 그래도 큰 손주는 하늘 천자를 쓴다.

작은 손자는 상어를 그리고 이빨도 그려 넣는다.

 

다음 바둑알로 오목을 둔다. 이것이 세번째 순서이자 마지막 순서이다.

큰손자 처음엔 서툴었지만 요즈음은 제법 상대방 길을 잘도 막는다.

작은애는 바둑알을 잡고 달아난다.

 

이렇게 두어시간 정신없이 놀다가 신을 신는다. 집에 간단다. 내일 또 올거란다.

 

"하버지 함머니 안녕히 가세요? " 작은 손주가  가면서 인사를 한다

 

큰 손자 한마디 잊지않고 거든다.

"계세요.이지... 가세요"냐고......

 

"아이고 이걸 어떻게 다 치운담......."

할아버지의 손은 분주하지만 입가는 웃음이 가득하다.

댓글목록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백옥소님의 댓글

백옥소 작성일

따끈 따끈 합니다. 손주들 보시는 재미에 푹 담기셨습니다. 부럽습니다.

꿀벌님의 댓글

꿀벌 작성일

정겨운 가족의 일상 눈에 선합니다 ^^

자아님의 댓글

자아 작성일

정말 아름다운 일상입니다.

황토님의 댓글

황토 작성일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풍란초님의 댓글

풍란초 작성일

행복한 마음에 부럽내요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행복한 생활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