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유정 커뮤니티
HOME    HOME   >   관유정 커뮤니티   >   난자랑

난자랑

난자랑

조복륜을 대수술을 시킨 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시미 작성일09-03-11 10:37 조회6,064회 댓글23건

본문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이 닫힙니다.

2009년 1월 경북 청도산 조복륜(사진기는 좋은데 찍는 솜씨가 영~~ㅎ) 
나의 조급함으로 인해 발생된 참담한 아픔을 밝히고자 한다
회원님들은 산채한 난의 건강상태 유무를 확인 후 소독하고 분에 옮겨 심으시지요?
전 오랫만에 엽예품을 품에 안은 행복함에 젖어 친구들과 여차 여차의 이유를 붙여 먼동이 터 올때까지 술을 털어 넣고 이른 아침 진군가를 부르며 집안에 입성했으나 귀신보다 더 무서운 마누라님의 잔소리를 한동안 쥐죽은 뭐마냥 유순히 듣고 있어야했다 (한쪽 귀론 듣고 한쪽 귀론 남김없이 아까워않고 털어내기에 바빴음ㅋㅋㅋㅋ) 아주 오랫동안 마누라님의 잔소릴 꾸벅 꾸벅 졸며 경청하던 중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에 오랫동안 내 정신이 없었다 마누라님의 표독스런 서울사투리에 또 오랫동안 멍멍해졌다
뭐같은 말이 사선을 넘어 터져나갈려고 환장을 했지만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예서 반응하면 그댄 아주 오랫동안 집안에서 개밥에 도토리로 외면 무시 처참히 살아야 하나니 참아야하느니라 살려면 참고 죽고프면 전쟁치러야 하느니라 (잠시 머리속을 스치는 현란한 통박을 구불려 보았으나 결론은 단한가지였다 앞으로 가해질 법보다 더 엄하고 조폭보다 더 잔인할 만행에 굴복하고 지금처럼 뭐처럼 살것인가 아니면 당당히 맞서 일어나 숨겨진 권위와 가장의 엄함으로 대적할 것인가를 생각했지만 언제나 비참한 결론에 다다르고 만다 힘없는 자여 그대이름은 소시미....)
마누라님은 눈길도 한번 안 주며 냉정히 무자비한 서울사투리로 이렇게 내던지는 것이다  
"저 부추 당장 안 치우면 푸욱 삶아 해장국 끊일테니 그렇게 알아요~"
수년만에 산에 가 느낀 손맛인데 얼마만에 캔 조복륜인데 해장국? 이 무슨 귀신시나락까는 소린가 ..... 난 노래진 얼굴을 하고 마누라님의 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불쌍한 표정으로 나직히 말하고 말았다 죽어가는 소리로......
"알아서,,,"
마누라님의 엄한 꾸중을 불평한마디없이 착한 어린애마냥 조신히 듣고 난 뒤 불이 나게 베란다로 나가 비몽사몽간에 이쁜 조복륜을 심고 나 그대로 잠에 빠져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 
산채 시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나 무심코 그냥 난에 옮겨 심었으나 성장상태가 안 좋아 확인한 바 벌브가 까맣게 물러지는 현상이 발생한 상태였다
과감히 수술을 단행하기로 하고 
관유정에 가 1촉은 벌브 반을, 다른 한촉은 벌브 2/3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나의 잔인한 수술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실장님은 머리를 살레 살레 흔들미 하는 말
" 형님 .... 어렵겠심니더....."
난 웃으며
" 그렇체 !@#$%^? (그렇게 답은 했지만 그 막막함이란.......)올해 첨 산채한 난인데 그냥 보내삐리기엔 너무 아쉽잖아 .....소독하고 코팅이나 해 주게..."
막상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속은 씨렸고 입은 말라 들어갔다
오랫만에 조복륜 캐봤는데 하필이면 ............다행이 벌브가 몇개 붙어있어 벌브틔우기작업을 하는 나의 손길은 무사히 새촉이 하루 빨리 돋아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잔잔히 떨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시는 수술 15일 후의 상태)

수술 후의 조치- 수태에 감아 pt병에 소나무깔비뽁은 걸로 마무리
... 살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요!!!
ㅎㅎㅎㅎ

댓글목록

강봉우님의 댓글

강봉우 작성일

소시미니의 난정에 박수를 보냅니다^^*ㅉㅉㅉ~~~~^^

소시미님 난정에 복색화는 따논 당상 같습니다^^*
멋진 신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멋진 조복륜 소장 축하드립니다^^*

땅꼬마님의 댓글

땅꼬마 작성일

사연이 있는만큼 애착도 그만큼 크겠지요
명품으로 보담하리라 믿습니다. ^^

사홍서원님의 댓글

사홍서원 작성일

소시미님 오랫만에 멋있는글 잘읽었습니다.
유머스런 아름다움이 글속에 잔잔히 묻혀있어 더욱 마음속의 빈공간을 채워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좋은글 많이좀 써주세요.
그리고 아카데미 가까이에서 살고계시나보네요 긴급처방을받을수있는 조건이라면 아마도 충분히 살릴수 있을것 같네요, 저도 작년봄 근부병으로 고생하던 호복륜(당시5촉)이 고사직전이었는데 이실장님께 전화문의하여
수술하여(4촉은폐기) 한촉에서 두촉으로 그리고 현재 신아눈까지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재생의길을 찿을수있도록 노력하심 좋은결과가 있겠지요.........

지멋대로님의 댓글

지멋대로 작성일

소시미님의 난을 생각하는 만큼 살아서 보답하리라 생각합니다..

바드리님의 댓글

바드리 작성일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맺으시길 바랍니다...~

김단엽님의 댓글

김단엽 작성일

주인님의 정성으로 잘 살것 같습니다.

일생일란님의 댓글

일생일란 작성일

재미나는 글입니다 ^^

신정곤님의 댓글

신정곤 작성일

수술 결과가 좋아 빨리 회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

라이팅게일님의 댓글

라이팅게일 작성일

잘되리라 봅니다. 화이팅!

호하호하님의 댓글

호하호하 작성일

ㅎㅎㅎ 재미있는 사연 하나 듣고 웃었습니다..^^
산채간다면 곱게 볼 마눌 아마 없을거예요...^^
갔다하면 왠 종일이니 그나마 주말이라고 집에서 쉬어 볼까하는데 이눔의 신랑~ 몸만 쏙 빠져나가고
애들 뒤치닥거리해야하니..^^
춘란은 잡초와 같은 근성을 지녔으니 잘 자라 줄겁니다..^^

pipine님의 댓글

pipine 작성일

참! 어려운 환경에서 욕 보십니다.
그래도 난실환경은 좋겠지요?
어부인께는 어린 양이고, 난초에게는 좋은 주인이니,
복받으시겠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소시미님! 힘내세요!!! "화이팅"

갯바위님의 댓글

갯바위 작성일

대물을 채란하여 팔아서 옆지기님주면 매일 산에 가라고 하며 당장 밥상이 달라집니다.ㅋㅋㅋ
벌튀 잘하여 옆지기님 에게보고 해야지요..ㅋㅋㅋ

운곡선생님의 댓글

운곡선생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소시미님의 댓글

소시미 작성일

ㅎㅎㅎㅎ원예성이 듬뿍 담긴 난 캐도록 기원해 주십시요 즉시 바로 냉큼 현금화하여 마누라에게 내밀어 보겠습니다 ..그래서 달라진 내용을 리얼리티하게 다큐적 형식을 빌려 문학적 페이소스가 넘실거리는 글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 다음 산행때에는 나도 빡시게  마누라 즐겁게 할 난을 캐게 은총 내려주십사하는 기도 올리고 잠들도록 하겠습니다 ..... 잘 되겠지요????

시인의강님의 댓글

시인의강 작성일

대수술 하였다니 빠른 치료를 기원합니다.저도 작년에 복색화를 대수술하여 난대에 두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데 이제 봄이니 치료여부가 판가름 날 것 같습니ㅏㄷ 이후 정기적이고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구절초님의 댓글

구절초 작성일

덕분에 모처럼 많이 웃어 봅니다....ㅎㅎㅎㅎㅎ

정관성님의 댓글

정관성 작성일

좋은 결과 기다려집니다...

마루가다님의 댓글

마루가다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도봉산님의 댓글

도봉산 작성일

에그 취미생할이  다들이리어렵군요  (나만그런줄알았씀)  꼭살기를  바라겟습니다

무명님의 댓글

무명 작성일

난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람님의 댓글

아람 작성일

재미나는 글입니다 ^^ .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