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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어느 멋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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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들꽃바람 작성일12-02-05 19:54 조회8,385회 댓글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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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저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곤줄박이가 날아와 지저귑니다.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도 곤줄박이의 지저귐과
몸 풀어 기지개 켜는 산등성이의 아등바등 소리에
화들짝 놀라 멀리 달아날 것입니다.

왕초보의 난실에도 제법 통통한 꽃망울이 달렸습니다.
그러나 저절로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길고 지루했던 장마와 양동이 몇 개는 채웠을 땀방울과
지켜주지 못해 죽어간 난들을 남몰래 묻어주고
한숨 쉬며 내려오던 그 미안한 산자락..
수태와 화통의 어둠속에서 스러져 간 많은 꽃망울들...
얼지는 않을까, 춥지는 않을까 불면의 겨울밤들...

돌이켜보니,
저 튼실한 꽃망울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서려있습니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달콤하게 속삭이던 연인들의 사랑이야기와
겨울밤 화롯가에 도란도란 따뜻한 군고구마 이야기는 아니어도
빨래와의 전쟁에 지친 아내의 푸념과 가족에겐 인색하면서도
난(蘭)에게는 선심 쓰듯 너그러웠던 나의 이기심이 서려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달콤한 사람, 가족에겐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회원님 모두 올 봄에는 더욱 좋은 꽃 보시고,
멋진 작품으로 전시회에서도 한껏 뽐내시기를 바랍니다^^

2월의 어느 멋진 날에...
담양에서 들꽃바람.

댓글목록

조원자님의 댓글

조원자 작성일

이제 머지않아 봄이오겠지요. 입춘대길 만사형통하세요.

중턱의난님의 댓글

중턱의난 작성일

석부작 목부작 조화롭습니다.

춘백님의 댓글

춘백 작성일

좋은글과 멀지않아 난꽃이 반겨 주겠군요....
 덕분에 즐감합니다....

깜씨님의 댓글

깜씨 작성일

예뿌네요

k선인장님의 댓글

k선인장 작성일

봄의  기지게도 머지 않았나 봅니다,,,,,^^

청운님의 댓글

청운 작성일

아직 동장군이 기승을 얼마간은 부릴것 같은데
회원님들 모두 동해/냉해 조심하세요

풍란초님의 댓글

풍란초 작성일

감상 잘 했습니다..감사합니다

금강님의 댓글

금강 작성일

잘보았읍니다

거창조사님의 댓글

거창조사 작성일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

항상 노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내손안에님의 댓글

내손안에 작성일

봄이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직지소심님의 댓글

직지소심 작성일

감상 잘하였습니다,

심기일전님의 댓글

심기일전 작성일

이쁜 란초들 잘보고 가네요^^

황토님의 댓글

황토 작성일

즐감했습니다..

삐돌이님의 댓글

삐돌이 작성일

즐감하였습니다.

미동님의 댓글

미동 작성일

멋진글감사합니다.시인이네요. 저도광주에 살고있습니다.

政軒님의 댓글

政軒 작성일

설레이는마음으로 봄을 기다리시는 마음이 전해 집니다.
즐감 합니다.

일월화님의 댓글

일월화 작성일

즐감했습니다.

黃素님의 댓글

黃素 작성일

수년전 다음의 난과ㅅㅎ  카페 정모때 만났던분이 아닌가 합니다
광주와 담양을 오가는 분이였고 복스러운 처자셨는데 저녁에 장원주로 장어구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갯바위님의 댓글

갯바위 작성일

아기자기하게 귀엽습니다.

해용님의 댓글

해용 작성일

깔끔하게 관리를 잘하시네요.^^
즐감했습니다.

만국기님의 댓글

만국기 작성일

봄의향기좋습니다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즐감......

무정님의 댓글

무정 작성일

허허 난초도 커피를 즐기나 봅니다. 난향은 아직 좀 멀었고, 커피향을 즐기신다!
좋습니다.

꿀벌님의 댓글

꿀벌 작성일

많은 수고로움이 담긴 사연들이네요.

진명님의 댓글

진명 작성일

즐감입니다

일월화님의 댓글

일월화 작성일

즐감했습니다.

천년님의 댓글

천년 작성일

즐감합니다~